평형 축소 요구 잇따라…경기 불투명해 분담금 낮추고자
업계,사업성 증가…추진속도도 빨라져
중소형아파트가 주택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재건축·재개발사업장에서도 조합원들이 나서 중소형 비중 증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에 따른 큰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보다는 분담금이나 입주 후 관리비 등 부담을 낮추고 일반분양률 등 사업성을 높이는 실리를 택하겠다는 뜻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주택재개발조합은 용적률 상향과 더불어 중소형주택을 대폭 늘리는 내용의 정비계획 및 구역지정 변경을 추진 중이다.
조합은 이미 지난 연말 마포구를 통해 정비계획 및 구역 변경을 위한 주민공람 공고를 실시, 빠르면 상반기 중으로 변경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변경안을 보면, 재개발 용적률 50% 상향조정으로 건립예정 가구수(임대 포함)가 당초 581가구에서 711가구로, 총 130가구가 늘어난다.
특히 늘어나는 130가구는 모두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주택으로, 85㎡ 이하의 중소형 비중은 당초 80.2%에서 83.8%로 증가할 전망이다.
조합은 용적률 상향 등 전체적인 변경계획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추진해 왔으나 중소형 비중의 증가는, 분담금 등 비용부담과 불투명한 경기전망을 예상한 조합원들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것이나 나름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당 사업장의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건설도 조합 및 조합원들의 이같은 선호도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성이 제고된 것도 호재지만, 조합원들이 무리한 프리미엄 기대를 접고 실리를 선택했다는 점은 사업추진 속도를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장인 대림3구역도 중소형주택 비율을 최대한 높이는 쪽으로 정비계획 변경이 이뤄졌다.
당초에는 85㎡ 이하의 중소형주택 비중이 80% 수준이었으나 계획변경을 통해 무려 90.8%까지 늘린 것이다.
해당 조합 관계자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프리미엄만 생각하기 바빴지만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면서 “요즘 조합원들은 중소형 비중을 늘리고 로얄층을 일반분양에 양보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조합원들의 중소형 선호현상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일반분양률이 뛰어난 서울만 보더라도 용적률 상향조정이나 정비계획 및 구역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조합들은 거의 모두 중소형주택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향후 주택시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중소형주택 선호도는 증가할 것”이라며 “대형 평형의 일반분양에 부담을 갖고 있는 업계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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