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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건축 설계업계 2차 구조조정 한파

  • 관리자
  • 2011-08-26 19: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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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건축사 10% 해고, 대형 엔지니어링사는 관리직도 재택근무


 토목·건축 설계업계에 또다시 구조조정 한파가 불고 있다.

 유명 건축사사무소는 전체인력의 10%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했고, 대기업 계열의 한 엔지니어링사는 일부 관리직까지 재택근무로 전환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이후에도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최후 수단인 인력조정 카드를 또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H사가 90여명의 직원에 대해 권고사직을 통보하는 등 토목·건축을 망라한 설계업계에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H사는 전체 직원이 1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대표 건축사사무소다. 그동안 소규모 인력조정과 임금 동결 등을 통한 경영개선에 힘써 왔지만 올해 상반기에 적자를 내면서 결국 대규모 인력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관리, 설계직 구분없이 최근 수주가 부진한 부서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수주를 잘해온 H사가 이 정도라면 다른 건축사사무소의 사정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H사 외에도 S사, J사, K사 등 유명 건축사사무소들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일부 직원을 수시로 내보내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에서 나온 건축가들이 새 일자리를 찾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예전 같으면 대형사 출신을 스카우트 하려고 줄을 섰지만 요즘엔 직장 구하기가 별따기”라고 전했다.

 대형사 출신 건축가들이 새 회사를 차려 시장에 뛰어들면서 안그래도 치열한 수주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수주난이 기업간 경쟁을 뜨겁게 달궈 결국 수익성 악화로 치닫는 악순환이 더 심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토목 엔지니어링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 상위업체를 빼고는 올해 들어 인력 구조조정이 일상화됐을 정도다. 한 대형사 회장은 “대부분의 회사가 올들어 20% 내외의 인력을 내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사의 경우 1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보통 재택근무(대기발령 포함)는 일거리가 없는 감리인력에 대해 진행돼 왔지만 이 회사는 그 범위를 일부 관리직으로까지 확대했다. 재택근무를 하면 기본급만 받고 각종 수당을 받지 못해 월급봉투가 얇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말이 좋아 재택근무지 사실상 그만 두라는 압력 아니냐”고 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던 D사도 감리원에 대한 대규모 대기발령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H사는 지난해보다 직원이 절반으로 줄어 빈 사무실을 임대용으로 내놨다.

 이처럼 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일부 기업에선 노동조합과의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 비교적 조직력을 갖춘 Y사 노조는 최근 출범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며 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적자누적과 차입금 증가를 이유로 회사측이 상여금 지급을 미루자 반발하고 있다. 이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삼안도 노조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구조조정은 안타깝지만 경기 사이클을 감안했을 때 향후 위기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구조조정 후 업계 재편 과정에서 누가 먼저 치고 나갈 것인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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