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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유찰됐던 대규모 공모형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의 재공모는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자체 등 주무관청의 ‘조급증’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북항재개발 및 부산태종대권개발, 천안복합테마파크, 포항(신)복합역사, 천안북부BIT 사업단지 등 올해 유찰된 공모형PF사업의 재공모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부산북항재개발 등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해당 주무관청이 연내 재공모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에 대해 건설 및 금융업계 등 사업자들은 ‘기대’보다는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성 제고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공모조건을 조금 바꾸는 정도만으로는 금융권의 자금조달 및 사업자 참여를 유도하기에 역부족이란 것이다.
최근 부산항만공사가 부산북항재개발PF 재공모를 위해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쏟아졌다.
삼일회계법인 강인중 상무는 “북항재개발에 투자 의향이 있는 건설사들은 과도한 토지가격과 창의성 제한, 사업기간 제한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감정평가액으로 돼 있는 토지가격을 조성원가를 기준으로 바꾸는 등 재공모보다 사업성 제고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삼안 성익제 이사도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며 “공모구역 분리 등 단계적으로 사업을 시행해 민간이 최소한의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산북항재개발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의 재공모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모형 PF사업에 참여하려면 컨소시엄 구성, 금융자문, 설계, 합동사무실 운영 등 최소 30억∼40억원의 투자비를 들여야 하는데, 사업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없는 재공모에 누가 참여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시장상황이 특별히 나아진 것도 없는데 올 연말과 내년 초 공모물량은 이상하게 급증했다”며 “대규모 사업이 한꺼번에 몰려 또다시 유찰되는 사태를 피하려면 (재공모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자체가 지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재공모를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지자체의 보여주기식 조급증이 공모형 PF 사업진행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비난도 함께 나오고 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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